젊은 시절 읽은 책 생각이 납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독일인 잉게 숄이 쓴 글인데요.
나치 폭압 아래서 자유 되찾기 위해 싸우다 희생 당한
한스 숄, 조피 숄 남매 이야기입니다.
저자 잉게 숄은 그들 여동생이고요.
끔찍한 악에 맞서 인간의 존엄과 자유 위해 자신 불사른
의로운 젊은이들 이야기로 세월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로 꽃다운 아이들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우리 국민 모두가 자기 자식처럼 아프고 참담한 심정되어
이 엄중한 사태를 가슴 졸이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섬에서 태어나 배 타고 다니며 몇 차례 위험한 고비 넘긴 저에게
이번 사고는 남다른 고통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그 많은 영혼들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른인 제가 죄인이며 사회와 국가가 보살피지 못한 천추의 한이
가슴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앞에 옷깃 여미어 고개 숙입니다.
아직 가서는 안 될,
결코 떠나서는 안 될,
그 길 가게 한 우리 모두를
용서하지 말라고.
죄와 벌로 징치하라고...
사랑하는 아이들아!
염치 없고 미안하구나.
고통 없는 그곳에서 편히 쉬기 바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우리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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