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으로 짓는 죄

달빛 아래 파도 2014. 3. 13. 12:09

 

 

 

불가(佛家)에서는 입으로 짓는 죄를 구업(口業)이라 합니다.

주먹질과 몸둥이, 간교한 머릿속에서 꾸미고 행하는

죄악도 크겠지만 절제되지 않은 언어의 파편은 날카로운

송곳되어 상대 가슴에 박힙니다.

 

말을 삼가는 것이야 말로 타인을 진정으로 배려하는 일이며

자신의 인격을 도모하는 길입니다.

 

설화(舌禍) 역시 말씀으로 인하여 겪게 되는 고통을 일컫는

것이니 새삼 언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며 타인과

유기적 상호관계를 갖는 까닭에 언어 소통은 우리의 생존

전략임과 동시에 삶 그 자체니까요. 지난 날 '침묵은 금'이라며

언로(言路)를 차단했던 모든 시도는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이성적

행위였지요.

 

나와 당신은 매일 누군가와 대화하며 살아갑니다.

내 의견을 피력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며, 때로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일반적으로 남의 말을 듣기보다 주장하는 편이

많다는군요.

 

그런데 단순히 주장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그것을 관철 시키기 위해

집요한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지요. 이유를 살펴보면 인간 심리의

밑바닥에는 시비가 붙었을 지지 않으려는 본질적 경향이 내재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내 주장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죠.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상대

뜻을 존중해 주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   

 

무심코 하는 것 같지만 말은 타인에게 일정한 영향을 끼치고

나 또한 영향을 받는 힘이 작용 한다는데요. 이렇게 중요한 말을

가꾸고 다듬어 아름답게 사용하면 좋겠지요.

감언이설, 교언영색... 이런것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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