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음에 이르는 병

달빛 아래 파도 2013. 8. 29. 09:21

 

 

코펜하겐의 우울한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을 '절망'이라 했습니다.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우리 목숨을 위협하는

여러 질환들이 있지만 진정 절망이 사람을 깊은

나락에 떨어지게 하며 끝내 죽음으로 인도

한다는 것이지요.

 

현대인들을 암과 고혈압 못지않게 힘들게 하는 것이

절망과 고독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절망이나 고독은 실체가 없습니다.

관념적으로 그렇게 느낄 뿐이죠.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으나 바람 불어 나무 가지 흔들리듯

고독 역시 우리 가슴 깊숙이 스며들어 내 의식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많은 사람들 모이고 글과 음악 올리며

정보를 나누는 것은 인터넷이라는 발전된 컴퓨터 환경과

기술의 진보 때문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소통' 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운명적 외로움이 파생시킨 현상 아닐까요.

 

그리하여 인터넷 있는 곳에 사이버 문화가 생겨났습니다.

내가 공유하는 글이건, 그렇지 않은 글이건 사이버

공간에서 탄생한 언어는 누군가의 관심 속에 성장합니다.

문장이 좋고 나쁨을 떠나 그 속에서 공감하고 소통하며

나와 타인을 가느다란 선으로 연결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고독을 말하고, 고독을 치유하러 여기 왔습니다.

누가 글 솜씨 뽐내려 인터넷에 문장 올리겠나이까.

불혹 지나고 지천명 넘나드는 사람들이 종종 찾는 이 공간이

어느 면에서 '고향' 같고 '친정'처럼 여겨진다면 우리는 이곳에서

사랑과 꿈과 눈물을 얘기하며 위로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립니다.

영원히 올 것 같지 않던 가을이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폭염 속에서 건강 지키느라 수고한 형제,자매님들…

주룩주룩 내리는 빗소리 들으며 마음 정화시키고 조용히

지난여름 성찰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저는 서늘한 9월에 다시 뵙겠습니다. ^^

 

임이 오시나 보다

밤비 내리는 소리

임 발자국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임이 가시나 보다

밤비 그치는 소리

임 발자국 소리

밤비 그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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