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쇼를 하라!

달빛 아래 파도 2013. 8. 2. 09:10

 

 

 

아일랜드 출신으로 영국에서 생활한 극작가 조지 버너드 쇼는

생전 묘비명을 남긴 사람으로 유명한데, 그는 자신이 세상 떠난 후

묘비에 새길 글을 미리 작성해 놓았다고 합니다.

'우물 쭈물하다가 이럴 줄 알았다.'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문학가로서 노벨상을 받는 등 당대에 이름을 날려 영국
주류사회의 명사가 되었던 그는 해학과 풍자를 일삼으며 세상을 조롱한

'아웃사이더', 그러니까 삐딱선을 탄 괴짜였지요.

어느 날 전신국으로 달려간 그가 사회 유명인사 여러 명에게
급전을 쳤습니다.

'모든게 들통 났으니 빨리 튀어라!!!'

다음 날 아침, 전보를 받은 국회의원, 장관, 판사, 경찰서장 등
영국의 지도급 인사 수십 명이 동시에 행방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각료회의가 취소되고 재판이 연기 되었으며 곳곳에서
행정 공백이 발생하여 영국사회는 큰 혼란에 빠지고 말았지요.

며칠 후, 문제의 전보가 버너드의 짓궂은 장난이라는 사실을 안
다음에야 고관들이 자리로 돌아왔고 영국은 그제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 부터 100여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초강대국을 자부하던 영국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주었습니다.
한 국가가 진정한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자들의 청렴과 도덕적 각성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나라에 버너드의 이런 전보를 받고 당당히 직무를 수행할 
공무원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군요.

 

최근 전군표 전국세청장을 비롯하여 국세청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씨제이에서 금품을 수수한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최고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세무기관이 이렇게 부패해

있다면 국민들이 공평한 조세정의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나라 모든 국가기관, 그리고 민간회사, 국민 각자에 이르기까지

반칙없는 사회, 공명정대한 세상 만들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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