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스를 좋아하는 것은
전설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와 천상의 목소리로 세계를 매료시킨 나나 무스쿠리,
그리고 오페라의 영웅 아그네스 발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작 세 여인 뿐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영화 '일요일은 참으세요'에서 열연한 기품있는 배우이자 그리스 민주화 운동의
기수 멜리나 메르쿠리, 문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있기 때문이지요.
올림픽 발상지, 인류 문명의 시발점...
이처럼 찬란한 역사를 간직한 그리스가 요즘 어려움에 빠져 있더군요.
우리도 겪은바 있는 환란. 즉, 나라의 곳간이 비어 살림살이가 거덜나게 생겼기
때문이지요. 현재 그리스가 직면한 외환 외기는 그 나라의 경제, 사회적 특성과 몇몇 유럽국가들이
안고 있는 국가 채무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보수 언론에서 떠드는 복지 포풀리즘과 별 상관 없는 일이죠.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대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유럽 어디에 있는 그리스라는 나라가 국민들에게 막 퍼주기 하다 망하게 생겼다!"
그리스는 '유럽 어디'에 있는 변방 국가가 아닙니다.
한때 세계 중심이었고 지금도 문화 강국이지요. 오늘 비록 어렵지만 그 나라 저력으로 봤을 때
반드시 극복하리라 믿습니다.
마리아 칼라스와 멜리나 메르쿠리, 그리고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저 세상으로 갔지만 영원한 소녀
나나 무스쿠리와 아그네스 발차는 조국 그리스를 걱정하며 잠 못 이루고 있겠지요.
무스쿠리 누님, 너무 염려마세요. 제우스를 비롯하여 아폴로, 프로메테우스, 포세이돈 등 많은
신들이 그리스를 지켜주지 않겠습니까. 멀리 동방의 코리아에서 그대 조국을 응원합니다.
#흐르는 곡은 아그네스 발차가 부른 '기차는 8시에 떠나네'입니다.
작가 신경숙은 이 노래 제목을 따 <기차는 7시에 떠나네>라는 글을 썼으며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하여 여러 가수들이 불렀는데 저는 아그네스 발차 목소리를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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