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Rivers of Babylon

달빛 아래 파도 2015. 5. 4. 09:33

 

 

겨우내 감기로 골골하며 힘들었는데 이제 꽃 피고 새 우는 봄 왔으니

바깥 나가 기분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디로 갈까.

제가 어디 가겠어요?

그저 안양천이지...

거의 2달 만에 강가 나갔는데 햇볕도 따스하고 강변 둔치에 자란 나무들의

연둣빛 잎파리가 싱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사람들 모두 기쁨에 찬 얼굴로 여유로운 시간 보내고 있더군요.

천천히 걸어 한강에 다다르자 물결 일렁이는 모습이

마치 바다 같았어요.

넓은 강 바라보며 가슴 탁 트였습니다. 

 

한강 합류점에 한참 머물며 그미가 싸 준 간식거리 오물거리다 노래 생각이 났어요.

보니 엠이 부른 Rivers of Babylon 한 번 들어 봐야겠군.

한강변이나 바빌론 강가나 분위기는 비슷할 테니까.

 

바빌로니아(바빌론)는 오래된 고대 국가인데요. 지금의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부근,

그러니까 티그리스, 유프라테스강 유역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일어난 곳이죠.

이 나라가 국력 성할 때 유대왕국을 멸망시키고 맙니다.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팔레스타인 떠나 뿔뿔이 흩어진 후 사처 떠도는 유랑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나중에 '출애굽'도 하고 살아보려 애 쓰지만 결국 나치에 혹독한 고통 당하게 되지요. 

역사는 흥망성쇠 있는 법이라 바빌론 역시 페르시아 침공을 받아 멸망하고 말지요.

 

〈창세기〉11장 9절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바빌로니아는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을 쌓은 나라고 그리하여 하느님이 열 받아

온 세상 말을 다르게 한 바람에 후세 사람들이 언어 문제로 얼마나 고통 받고 있습니까.

바벨탑만 쌓지 않았어도 영어 때문에 이 설움 안 당하는건데... ㅎ

 

노래 한 곡 듣는데 사설이 길어졌네요.

다만 노래 역사 알고 들으면 유익하지 않을까요.

그럼 그만 떠들고 Boney M이 부른 Rivers of Babylon 들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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