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七月)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절이 주절이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두렴
* 저항시인 이육사의 청포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국민 시'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학창시절에 신석정, 김영랑, 한용운, 이육사 시 줄줄 외고 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일제 식민지배가 영원할 줄 알고 이광수, 최남선, 모윤숙 등 많은
문인, 지식인들이 변절할 때 끝까지 독립에 대한 희망 버리지 않고 일제에
저항한 의로운 이육사 시인... 정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시장에 포도가 나와 있더군요.
먹어 봤는데 맛도 들고...
시인의 묘사처럼 은쟁반에 손수건 마련해 두고서 두 손이 함뿍 적시도록
먹어야겠네요.
그런데 영양면에서는 포도보다 머루가,
머루보다 오디(뽕 열매)가 더 좋다는군요.
뭐가 됐건 잘 드시고 건강한 여름, 추억 가득 담은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저는 뭐 좀 쓰는라 한 동안 글 올리지 못할 것 같군요. 너그러히 용서하시길...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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