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글 쓰기에 대하여...

달빛 아래 파도 2012. 4. 16. 19:41

 

 

 

 

글 한 번 써 보면 어떨까요?

글 쓰면 치매에 좋다는데 그게 사실일까요?

 

주변에 넘쳐나는 것이 책이고 글이지만 막상 쓰려 하면 쉽지 않은

것 또한 글입니다. 사람들에게 글 쓸 의향이 있는가 물으면 열에 아홉은

고개를 가로 젓습니다. 흔하디 흔한 글이라 하나 쓸 엄두가 나지 않은

까닭이지요.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들 주장 들어보면 글 쓰기가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합니다. 특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데요. 사람의 뇌는 복잡한 신경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기적 신호(프로세스)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되어 사람의

성격을 결정짓고 여러 상황 및 사물에 반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작업보다 복잡한 것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군요. TV 보는 것보다 신문 보는 것이, 신문 보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이, 같은 독서라도 소리내어 읽는 것이, 읽는 것보다 쓰는 것이, 

가벼운 일기 보다 짧더라도 창작하는 것이, 여행기나 경험담 등 문학적 소양

기를 수 있는 글 써 보는 것이, 얼개를 짜 논리와 구성에 맞는 글 쓰는 것이,

수필 쓰는 것이, 수필 보다 소설 쓰는 것이...  

 

이렇듯 글 쓰기를 통한 창작 활동이 뇌 기능을 자극하여 신경세포가 더욱 힘차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글 쓰기는 상처 받은 영혼을 치유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이런저런 아픔과 상처가 쌓이고 쌓여

흉중에 울혈이 생기고, 그것이 병을 유발하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내면의 문제를

밖으로 끌어내어 글로 표현하는 행위가 심리적 안정을 기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글 쓴다하여 치매가 완벽하게 예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학자들의

오랜 연구 결과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글 쓰기 전 우선 자기검열에 들어갑니다.

"내가 과연 글을 쓸 수 있겠는가?"

"글은 소설가와, 신문기자, 대학교수처럼 특별한 사람들이 쓰는것 아닌가"

"매끄럽지 않은 글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창피당하면 어쩔까..."

이런 조바심과 고정관념 때문에 글 쓰기를 포기하고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는 작가 지망생을 위한 글 쓰기 입문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자신이 쓴 글로 인하여 곤경에 처할 것을 두려워 말라!"

글 쓰기를 통해 얻는 것이 많을진데 작은 부끄러움이나 두려움 때문에 그 일

포기한다면 바람직한 자세 아니라 생각합니다.

 

흔히 글 쓰기의 3요소를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이렇게

표현하는데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 이런 뜻이지요.

보통 양서 200권 정도 정독하면 책 한 권 쓸 수 있는 역량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열 권 읽고 쓰고, 어떤 사람은 천 권 읽어도

못쓰는 경우 있으니 사람마다 감성과 능력이 다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중국 송나라 사람으로 이른바 '강서시파'를 형성한 황정권은 '무일자무래처

無一字無來處'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는데요. '단 한 글자도 출처가 없는것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곧, 책에 나와 있거나 우리가 사용하는 글자는 누군가에게서 배운

'남의 글'이라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모방이나 표절과는 성격이 다른 말이죠.

황정권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고전을 읽고 우아한 어휘와 문장을 따라하면

훗날 스스로 훌륭한 글을 지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 들어 있습니다.

 

글 써 보세요.

너무 잘 쓰려 애쓰지 말고 가슴속 응어리,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이야기,

나와 내 주변의 작고 변함없는 것들을 가까운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레 써 보세요.

쓰고 나면 뭔가 후련하고 막힌게 뚫어지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과거에는 글 못 읽는 사람을 문맹이라 했는데, 지금은 글 못 쓰는 사람을 그렇게

부른다고 합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상에 글 못 읽는 사람이

없으니, 이제는 '글 못 쓰는 사람'을 문맹이라 말하는 것도 세태를 반영한

아닐까요.

 

차 한 잔 마시듯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과 만나고 그동안 내가 받은 아픔,

의도하지 않았지만 남에게 준 상처 모두 보듬어 글로 표현해 보세요. 누구에

보이기 쑥스러우면 그냥 갖고 있어도 되고, 허물없는 친구 있다면 보여주세요.

잘 썼다고, 수고 했다고, 칭찬하겠죠. 다음 번에 당신은 더 큰 용기를 내게 되고

얼마 후, 아름다운 문장이 그대 손에 쥐어져 있을 테니까요.

 

조지 오웰이 말했습니다.

 

글을 왜 쓰느냐 묻거든............................................... 그곳에 길을 만들려

글을 왜 읽느냐 묻거든............................................... 그곳에 길이 있어서

 

저는 이렇게 말하렵니다.

 

누군가에겐................................................................................... 글

누군가에겐................................................................................... 길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화 -조지훈  (0) 2012.04.20
'섬마을 소년들' 무대  (0) 2012.04.19
말레이시아 낭자  (0) 2012.04.15
섬마을 소년들 -(독자가 저자에게)  (0) 2012.04.15
辨明과 發明  (0) 201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