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추일서정 -김광균

달빛 아래 파도 2012. 11. 11. 12:12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포화에 이지러진
도룬시의 가을 하늘을 생각게 한다...

정처없이 떠돌던 때가 있었습니다.
마치 들개마냥 산길 걷고 또 걸었지요.
가진 것 없어도 가난하지 않고 마음은 기쁨으로
늘 충만했습니다.
난 그 시절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깊은 사색에 빠졌습니다. 돈보다, 명예보다 값진 무엇...
사람이었습니다. 정의였습니다.

어떤 이유로 인하여 산에 못 간지 오래 되었네요.
온 산 불태운 단풍이 그새 마을까지 들이닥쳤군요.
내가 산에 가지 않으니 단풍이 날 찾아 온 것입니다.

추적추적 가을 비가 내리는군요.
안 그래도 '센티'한 제 가슴을 더욱 서늘하게 합니다.
이럴 때 우리 가슴 녹이는건 서정 아니겠습니까.
송창식 아니, 송 서정의 '비의 나그네'가 당신과 내 가슴의
시린 고독 풀어 주리라 믿습니다.

가을은 아름답지만 너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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