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물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달빛 아래 파도 2014. 2. 10. 12:18

 

 

토정 이지함이 말했습니다.

 

雖有過咎 改之爲貴(수유과구 개지위귀)

- 허물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고치면 다 귀인이 된다.

 

그렇지요.

세상 어느 누구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부처나 공자, 예수 같은 성인이라면 몰라도 보통 사람들은

이런 저런 잘못과 허물속에 살아갑니다.

다만 자신의 결점을 알고 있다면 고치려는 노력을 해야겠지요.

인간은 불완전하고 미약한 존재며 보다 이성적으로 살기위해

꾸준히 개선 의지를 보일 때 가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유명한 사람 가운데 몇몇 허물있는 경우를 들어 볼까요.  

 

마르크스는 노동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평생 노력했지만

정작 자신의 집에서 일한 가정부에게 급료를 한 푼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 자신 또한 망명지 런던에서 극심한 가난으로

자식 셋이 굶어 죽는 참담한 아픔을 겪기는 했지만...  

 

대문호 톨스토이는 인간의 악한 영혼을 신에게 의탁하여 선으로

인도하는 정신으로 살았습니다. 그는 금욕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은 밤낮 가리지 않고 사창가를 드나들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지독한 여성편력에 대하여는 다양한 기록이 남아있지요.

다른 이유도 조금 있지만, 말년에 부인 소피아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사이가 틀어져 노구를 이끌고 가출한 뒤 허름한 시골 간이역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임종을 지켜보지 못한 성자의 외롭고

쓸쓸한 최후였습니다.  

 

펜을 인간 내면에 가장 깊숙히 끌어들여 사람의 희로애락과

본능적 심리상태를 예리하게 파헤친 도스토예프스키는 일생

대부분을 도박에 빠져 지냈습니다. 심지어 원고료를 선금으로

받아 그 돈으로 판을 벌이곤 했는데, 원고 마감이 임박하여 다급

해진 출판사 관계자가 도박장에 나타나 작가를 끌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교육에 관한 한 따라 갈 사람이 없는 철학자 루소는 그토록

교육이론을 설파 하면서도 자신의 다섯 자녀를 고아원에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외에도 링컨, 루즈벨트, 처칠, 로댕, 슈바이쳐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 역시 명성과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사람에게는 허물이 있습니다.

작은 허물은 이해하고, 큰 허물은 고치도록 조언 해야겠지요.

아까 말했듯 자기 스스로 고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고요.

 

사이버 공간에도 허물있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그러나 부족한 친구 있으면 일으켜 세워 함께 가는 것이 옳지

않겠습니까. 남의 흠결은 따뜻하게 이해하고 내 결점은 바로

고쳐 너와 나 모두 귀인이 되면 어떨까요?

 

여기 '엽편서생'에 오신 모든 분들이 女貴人, 男貴人되어

존경과 사랑으로 살맛나는, 아니 놀맛나는 친교의 장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