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잊혀질 권리

달빛 아래 파도 2013. 2. 20. 12:05

 

 

 

유명해야 행복할까...

아니면 평범해야 행복할까...

 

사람마다 삶의 목표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이는 유명해져야 직성 풀릴 것이고,

다른 이는 자기 이름 알려지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호밀밭의 파수꾼>이란 작품으로 갑자기 유명세를 타게 된

샐린저는 자신에게 쏱아진 주위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평생 은둔의 삶을 살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관심 끌기 위해 과장되게 행동하기 일쑤인데,

샐린저는 유명해지면서 오히려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잃기 시작하자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깊은 곳으로 몸을 숨겨 버린 것입니다.

 

때론 잊혀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드러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내면 바라보며 평화로운

상태 유지한다는 것. 복잡하게 얽혀있는 현대인들 일상에서 결코

쉬운 일 아니지만, 자신을 더욱 단련시키고 고요와 침묵 속에

마음 맡기며 깊은 성찰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가끔 잊혀지려 노력합니다.

주변에서 제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니

사람들에게 내가 잊혀지고, 나도 그들을 망각하고...

그러는 가운데 덧없는 세월이 흐르고...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흐드러지게 피워 있는 진달래 능선 걷다 보면

문득 잊혀진 사람 얼굴 떠오르지 않겠습니까.

절실함, 그리움, 인간에 대한 존중...

 

해질녘 능선에 앉아 먼 산 바라보며 사람이 다시 귀하게 느껴질 때

당신께 전화하겠습니다.

내 간절함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