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스페이스 계급

달빛 아래 파도 2012. 4. 29. 09:14

 

 

 

노스페이스(Northface)는 알프스 산맥에 있는 3대 북벽을 일컫는 말입니다. 

마터호른(Matterhorn), 아이거(Eiger), 그랑드 조라스(Grandes Jorasses).

이렇게 세 봉우리인데 오르기 매우 힘들어 최고봉인 몽블랑 등정에 성공해도

노스페이스에 오르지 못하면 일류 산악인 반열에 들지 못한다는군요.

독일 사람 헤크마이어가 쓴 <알프스 3대 북벽>은 산악인들 필독서죠.

 

요즘 중·고등학생 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른바 '노스페이스

현상'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물론 과거에도 나이키 운동화 같은 인기몰이

제품이 있었지요. 그러나 그에 비해 노스페이스 열풍은 훨씬 격렬하고

냉혹하다고 느껴집니다. 지난 주말 포털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한 이른바

'노스페이스 계급' 게시물을 볼까요.

 

- 같은 패딩 점퍼라도 20만원대는 '찌질이'

- 30만원대는 '중상위권'

- 60만원대는 '있는 집 날라리'용

- 70만원대는 '대장' 계급을 상징함

- 50만원대 이상엔 따로 '등골 브레이커'란 별칭이 붙었다.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하는 제품이란 뜻.

 

최근 발생한 인천공항철도 노무자 참사 사건에도 이 제품이 등장합니다.

중학생 아들의 소원인 노스페이스를 사주고자 새벽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한 사연입니다.

이 비정규직 아버지의 월급은 160만원 남짓이었다는군요.

 

민주주의는 계급이 없다더니, 점차 계급이 세분화 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아파트 평수에 따라

- 사는 지역에 따라

- 학군에 따라

- 이제는 입는 옷에 따라

 

이렇듯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는데, 모든 신종계급은

다 물질에 따라 형성되고 있는듯 합니다. 정신계급과는 별 상관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신문에는 '신계급' 때문에 아웃도어 광고로 도배질되어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물질만능, 배금사상에 젖고 부자와 가난한 자의

극심한 소득격차를 경험한 아이들이 장차 어른이 되어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 꿀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들이 소득차별에서 벗어나 건강한 미래 설계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 봅시다. ^^

 

# 이 글은 지난 겨울 인터넷 검색 중 어느 분(이름 모름)이 쓴 것을 발췌하여

인용한 것과  제가 쓴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