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모란이 피기까지는

달빛 아래 파도 2015. 4. 29. 08:58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지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항일 시인 김영랑 

 

사무실 바깥 화단에 모란이 탐스럽게 피웠네요.

해 마다 봄이 오면 붉은 정염으로 반기는 모란이 저는 참 좋습니다.

 

2달 동안 독감에 다른 증상까지 더 해져 몹시 앓았습니다.

병원에 일주일 입원하고 이제 겨우 숨 돌리게 되었는데 

독감뿐 아니라 몸에 총체적인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이제 살아났으니 몸 추스리고 봄 햇살에 몸 맡기어

회복하도록 노력해야죠.

모란처럼 붉고 강렬한 향기 뽐낼 수 있도록 기운 차리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아름다운 봄 만끽하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