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뜨는 집
사건 사고로 얼룩진 한 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월호 참사는 너무 너무 안타까운 희생이었습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니 세계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가슴 아파한 충격적인 사건이었죠.
다시는 이런 비극 되풀이 되지 않도록 뼈 깎는 반성과 통렬한 참회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연말이면 항상 느끼는 감정인데 지난 1년 어떻게 보냈는지 허망할 뿐입니다.
누구든 완벽하게 한 해 보낸 사람은 없겠지요.
목표 달성한 이도 있겠지만 꿈에 도달하지 못해 아쉬어 한 사람들 많으리라 봅니다.
저 역시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2014년 보내고 말았습니다.
다가 올 2015년은 아예 목표를 세울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내년 말에 보따리 싸야 하니까요.
30년 넘게 일 한 곳 정리하고 집에 갑니다.
그것은 제가 늘 갈망하던 꿈이었습니다.
언제 때려 치우고 집에 가나...
고단한 일상에 지쳐 '집에 간다!'는 말 입에 달고 살았지요.
그런데 막상 떠난다 생각하니 이런 저런 감회 남는군요.
섬 마을 소년이 포구에 나와 학창 시절 보내고 서울 온 지 삼십 몇 년...
새파란 청춘이 환갑 바라보는 늙은이 되었으니 세월이 무상합니다.
퇴직하면 고향 가까운 곳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작고 아담한 남도 포구, 정겨운 그곳 사람들...
추억 서린 골목길이 몹시 그립습니다.
여기 오신 친구님들, 올 해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 가득한 을미년 되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앤 바에즈의 'House of The Rising sun' 준비했습니다.
내년 양띠 해에는 저와 여러분 모두 노래 제목처럼 '해 뜨는 집'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Housing of The Sunset'에서 살지 않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축복과 건강을 빌며...